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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형구 10번째 조각전 K-water 용담댐 물문화관 2023.4.11~8.31

혜철 2023. 7. 20. 08:02


김형구 10번째 조각전
K-water 용담댐 물문화관
2023.4.11~8.31

"조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돌 속에 갇힌 형상을 꺼내는 작업이다."

미켈란젤로는 40년간 아무도 손대지 못한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에서 다비드를 보았다고 한다.

3년간의 긴 침묵과 응시 속에서 돌 속에 있는 형상을 드러내는 것은 무한한 희열이다.

많이도 스쳐 지나간 시간들,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어쩌면 내 숙명일지도 모른다.

작업을 한다는 것은 내가 나 된다는 것인 것 같다.

오늘 밤 온몸으로 느끼는 이 감흥을 작품 앞에선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."

어찌 미켈란젤로를 나와 비유하겠는가?

이제는 작업을 좀 알 것 같다. 서론
에 불과했던 나의 작업이 이 초대전을 통하여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기회가
되었다.

의식보다 무의식이 선행된다고 한다. 십여 년 전의 작품 가족을
통하여 내가 진정 가고 싶은 길을 이미 보았는데, 많이도 돌아온 것 같다.

새벽의 지리산이 보이는 다리에 올라 늦은 잠을 청해 본다.